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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성장을 위한 경영학의 조직관리론에 대하여

  • 2025. 4. 15.

    by. Seize.

    목차

      ◆ 창업자 정신의 개념과 조직문화 형성의 시원(始原)

      창업자 정신(Founder's Mentality)은 단순히 창업자의 개인적 특성이나 경영 스타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이 초기 단계에서 내면화한 핵심 가치, 행동 양식, 경영 철학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는 기업이 생존과 성장의 기반을 다지는 시점에 형성된 특유의 에너지, 판단 기준, 문화적 흐름이며, 시간이 지나도 조직 곳곳에 흔적으로 남아 조직문화의 기반으로 작용한다. 특히 창업자의 열정, 고객 중심 사고, 실행력, 도전 정신, 리스크 감수 성향 등은 조직의 전략적 방향뿐만 아니라 일하는 방식(work style), 소통 방식, 문제 해결 방식에까지 깊숙이 영향을 미친다.

      많은 기업들이 성장과정에서 조직구조가 정교해지고 시스템이 정비되더라도, 초창기 창업자의 행동과 가치관이 여전히 조직문화의 비공식적 규범으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창업자가 고객과의 약속을 가장 중시했다면, 수십 년이 지난 뒤에도 고객 대응 방식에 그 철학이 반영된다. 마찬가지로, 초기 구성원이 가졌던 ‘직접 해결하고 끝까지 책임지는 문화’는 문서화된 절차보다도 더 강력하게 후속 세대에 전달되기도 한다. 이러한 창업자 정신은 조직이 성장함에 따라 서서히 약화될 수 있지만, 반대로 전략적으로 보존하거나 재해석될 경우 장기적 경쟁력의 자산으로 기능할 수 있다.

      따라서 창업자 정신은 단순한 조직의 ‘과거 유산’이 아니라, 조직문화의 DNA이며, 경영 시스템을 넘어 구성원의 무의식적 행동 패턴과 의사결정 기준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살아있는 문화 코드다. 조직이 정체성의 위기를 겪거나 변화와 혁신을 시도할 때에도, 이 정신은 나침반처럼 기능하며 방향성을 제공한다.

       

      ◆ 창업자 정신이 조직에 남기는 긍정적 유산

      창업자 정신이 건강하게 조직문화에 내재화될 경우, 그 긍정적 효과는 매우 폭넓다. 첫째, 조직 정체성의 형성과 유지에 중요한 기준점이 된다. 창업자의 철학은 “우리는 왜 존재하는가?”, “우리는 어떤 조직이 되고자 하는가?”라는 정체성 질문에 대한 핵심 답변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구성원은 자신의 일에 대한 의미를 발견하고, 조직에 대한 자긍심과 책임감을 갖게 된다. 예컨대, 창업자가 ‘사람 중심’을 강조한 기업은 시간이 지나도 구성원이 상호 존중, 배려, 협업 중심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계승하게 된다.

      둘째, 위기 상황에서의 결정 기준이 된다. 조직이 외부 충격이나 내부 갈등, 정체 상황에 직면했을 때, 창업자의 초심과 판단 기준은 핵심 의사결정의 원칙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재무적 이익보다 고객 만족을 우선시했던 창업자의 판단 기준은 오늘날에도 클레임 처리나 고객 중심 정책 결정에서 살아남아 조직의 일관성을 유지시킨다. 이는 이해관계자에게도 신뢰감을 주며, 브랜드 정체성과 조직 내 안정성 유지에 기여한다.

      셋째, 조직 내 행동 기준과 윤리의식을 강화하는 데에도 창업자 정신은 유효하다. ‘원칙을 지키며 성장하자’, ‘문제는 회피하지 말고 직면하라’, ‘작은 약속도 소중히 지켜라’와 같은 창업자의 행동 철학은 조직 내 비공식적 행동 규범으로 이어져 구성원의 일상 행동을 규율하게 된다. 이처럼 창업자 정신은 조직이 단기적 성과에 치우치지 않고, 장기적 관점에서 ‘어떻게 일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만드는 내적 나침반 역할을 한다.

      넷째, 조직문화의 차별성과 지속 가능성 확보에도 기여한다. 모든 조직이 비슷한 전략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시대에서, 창업자 정신은 조직의 고유한 색깔과 경쟁력을 형성하는 핵심 요인이 된다. 창업자가 어떤 가치를 중요시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성장을 주도했는지는 그 기업만의 스토리텔링을 가능하게 하며, 이를 기반으로 강한 팬덤과 내부 결속력을 만들어내는 토대가 된다.

       

      창업자 정신이 조직문화에 남기는 장기적 유산

      ◆ 창업자 정신의 경직성과 부정적 전이 가능성

      그러나 창업자 정신이 항상 긍정적인 유산만을 남기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과거의 철학이 오늘날의 경영환경과 맞지 않게 되거나, 지나치게 절대화될 경우 오히려 조직의 변화 저항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창업자가 수직적 리더십이나 직관적 의사결정을 중시했다면, 현재의 데이터 기반·수평적 협업 환경과 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 이때 구성원은 “창업자 스타일을 따르자”는 이유로 혁신을 지연하거나, 새로운 방식의 도입을 거부하게 되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또한, 창업자의 강한 개성이 조직에 과도하게 각인된 경우, 리더십의 세대 교체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새로운 리더가 등장했을 때, 기존 구성원이 창업자 중심의 문화에 익숙한 나머지 신 리더십의 정당성과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조직 내 이념적 갈등, 정체성 혼란, 문화 이중성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창업자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기업이나, 창업자의 특정 스타일이 ‘전설화’되어 있는 조직일수록 이러한 경직성은 더 강하게 나타난다.

      더불어, 창업자 정신이 비공식적 권위주의로 작용할 경우, 공식 제도나 구조보다 ‘그 사람이 하던 방식’이 우선되는 비합리적 관행이 남아 있는 경우도 있다. 이는 시스템 기반 경영으로 전환하려는 시도에 저항하며, 학습 불가능한 조직 문화를 고착화시킬 수 있다. 결국 창업자 정신도 ‘시대와 환경에 맞는 재해석’을 통해 유연하게 유지되지 않으면, 과거의 유산이 현재의 족쇄가 될 수 있다.

       

      ◆ 창업자 정신을 지속가능한 조직문화로 계승하기 위한 전략

      창업자 정신을 건강한 조직문화의 기반으로 계승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첫째, 창업자의 철학을 문서화하고 구조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창업자가 중요시한 가치, 행동 원칙, 의사결정 기준 등을 공식 문서로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행동 강령, 평가 기준, 교육 프로그램 등과 연계시켜야 한다. 이를 통해 조직은 무형의 철학을 유형의 시스템으로 정착시킬 수 있다.

      둘째, 창업자 정신을 재해석할 수 있는 조직 내 대화 구조를 형성해야 한다. 시간이 변하고 환경이 달라짐에 따라 창업자의 가치관 역시 현재 맥락에 맞게 이해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구성원 간 ‘가치의 재해석’을 위한 워크숍, 스토리 공유, 피어 토론 등이 필요하다. 이러한 활동은 단순히 과거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잇는 연결 고리를 만드는 과정이다.

      셋째, 차세대 리더십의 창업자 정신 내면화와 재창조가 병행되어야 한다. 후계 리더나 중간 관리자들이 창업자의 철학을 이해하고, 그 핵심 가치를 자신만의 언어와 리더십 방식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과 멘토링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는 창업자 정신의 단순 복제나 모방이 아니라,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시대에 맞는 표현 방식으로 진화시키는 전략이다.

      마지막으로, 조직문화 평가와 진단 시스템에 창업자 정신의 유산 여부를 포함시켜야 한다. 조직의 가치가 실제 구성원의 행동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창업자 정신이 왜곡되거나 경직되지 않았는지를 점검하는 체계가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조직은 유산을 보존하면서도 생명력을 잃지 않고 지속적으로 혁신할 수 있다.